레브잇을 통해 진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커머스 영역에서 만들고 싶은 최종 상태는 되게 명확해요.
즐기기 위해 하는 쇼핑을 제외하고,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구매라면 그 과정에서 사람이 시간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고, 손해를 보는 것들이 반복되어 왔어요.
아무 스트레스 없이, 시간도 거의 쓰지 않고, 손해 보지 않으면서도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쇼핑 경험을 만들고 싶어요. 이건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글로벌하게도 동일합니다. 그래서 커머스 안에서 이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 레브잇이 커머스 영역에서 갖는 장기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머스에서 “세상에 의미 있는 문제를 스케일업 가능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성공”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확보되는 자본과 고객 풀, 네트워크는 레브잇이 더 큰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2026년에 가시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1분기 내에 이 제품의 MVP를 세상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MVP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해결하면서도, 상품이 정해진 이후에는 “그걸 어디서 사야 최적 가치인가?”까지 해결할 수 있어요. 어디서 사야 배송을 가장 빨리 받을지, 어떤 선택이 최적일지까지요. 그리고 이 모든 카테고리에서의 경험이 충분히 유기적으로 연결돼서, 사용자가 “이제 쇼핑은 여기서 다 끝내도 되겠네”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MVP를 3월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로부터 6개월간은 두 가지가 있을 거예요.
첫 번째는 당연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빠르게 성장시키는 User Acquisition/고속 성장의 로드가 있을 거고요.
두 번째는 지금은 한국 데이터와 한국 커머스 경험을 타깃으로 하지만, 이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 간다면 아마존, 쇼피파이 기반의 독립몰, 월마트 같은 데이터와 상품을 결합해 미국, 더 나아가 글로벌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9월에는 한국에서는 아웃풋 지표로도 연간 수억 원 수준의 거래 성과를 만들고, 고객 관점에서는 모든 국민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국의 1~2%는 “여기서 쇼핑을 다 해결한다”고 말할 정도의 광팬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초기 지표를 9월까지 만들고 싶고요.
그 이후에는 성장을 더 가속화하고 더 많은 인력으로 데이터셋, 알고리즘, 고객 여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자본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9월 전후로 투자 유치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대다수의 국가에서 10% 이상의 국민이 쇼핑 비서로 이동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 정도의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레브잇 초기 EO 영상은 아직도 많이 회자됩니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 재윤님의 생각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그때는 좀 어렸던 것 같아요(웃음). 달라지지 않은 건 진짜 큰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꿈과 패기, 열정이고요. 달라진 건, 예전에는 목표만 강하게 있었다면 지금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확률을 높이는 방식을 더 깊게 고민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저는 목표를 이루는 데에는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운이 반절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나머지 반절은 운을 컨트롤할 수 있는 여러 인풋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운을 컨트롤하는 인풋이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하게 됐고, 그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풋은 크게 전략, 팀, 자본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을 객관적으로 메타인지하고, 우리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전략적 고민을 훨씬 더 많이 하게 됐고요. 팀 관점에서도 좋은 팀이란 무엇인지를 시행착오를 통해 고도화해왔습니다. 이전에 말했던 인재상(7 Standards)도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로 더 정교화됐고, 개인 역량을 넘어서 팀으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됐어요.
또 목표 설정도 아웃풋보다 인풋에 가까운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고객 경험에 맞닿아 있는 지표를 중시하는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거래액 같은 성적표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오겠지만, 그 수치가 오를 때 너무 박수치는 문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결과일 뿐이고, 우리가 만드는 본질적인 가치를 그대로 대변하지는 못하니까요.
지금도 계속 묻습니다. “고객이 어디서 와우를 느끼는가?”, “사라졌을 때 실망할 만큼의 디테일한 와우 포인트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더 깊게 하게 된 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아닐까 싶어요.
10년이 넘게 서울대입구역 한 오피스텔에 살고, 오피스에 자리가 부족할 때 “나는 책상 필요 없다,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라고 하며 실제로 그렇게 일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재윤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세 가지인 것 같아요.
- 제 비전을 이루는 것
- 가족(지금의 가족 + 앞으로 만들어갈 가족)
- 건강
그래서 그 외의 것들은 의도적으로 덜어내려고 합니다. 욕망은 곁에 두면 자란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장 중요한 세 가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줄이는 방식으로 살고 있습니다.